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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살인범 존 뒤퐁 감옥서 72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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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살인범 존 뒤퐁 감옥서 72세로 사망

입력
2010.12.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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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사업으로 거부가 된 뒤퐁 가의 상속인으로,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중이던 존 뒤퐁이 9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72세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 로렐 하이랜즈 교도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뒤퐁이 교도소 감방에서 숨진 듯한 모습으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측이 사망을 판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듀퐁이 평소 지병을 앓아왔으며, 이날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보다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다.

뒤퐁 화학회사 창업자인 프랑스 출신 실업가 E. I. 뒤퐁의 고손자인 뒤퐁은 1996년 1월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84년도) 데이비드 슐츠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슐츠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뒤퐁 소유지내 ‘팍스캐처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중이었다.

광적인 스포츠 애호가였던 뒤퐁은 자신의 소유지에 훈련센터를 비롯 50여채의 집을 레슬링, 수영, 사격 선수들을 무료로 내주고 봉급까지 지급하면서 훈련시켰다. 뒤퐁은 범행후 자택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틀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특공대에 의해 체포됐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역사상 최고갑부 살인피의자 재판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재판과정에서 뒤퐁은 링컨 컨티넨탈 자동차 2대를 직접 몰아 저택 내 연못에 빠뜨리는가 하면 팍스캐처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을 총기로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퐁의 변호사들은 이런 점을 이유로 뒤퐁을 정신이상자라고 주장했고, 정신과 의사들은 뒤퐁의 이상행동이 마약과 알코올중독 때문이라고 반박, 결국 3급살인죄가 적용됐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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