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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식 세계화, 경제 마인드 적극 도입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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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식 세계화, 경제 마인드 적극 도입해야 성공한다

입력
2010.12.1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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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농림수산식품부를 주무부서로 한식재단이나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참여해 한식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레시피를 과학화(표준화, 수치화, 계량화)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현지 방문 조리법 지도' '국내 호텔 한식당 의무화' '플래그십 레스토랑 개설' 같은 시책은 한계가 분명해 과연 한식 세계화가 효율적인 마스터 플랜을 갖고 추진되고 있는지 걱정된다.

이런 우려는 종합적인 전략 없이 단일 음식의 레시피 홍보에 치우치고 있는 점, 2010년도 예산이 11월 현재 16%밖에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한식세계화 예산은 2010년도 240억원에 이어 내년도엔 314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추세로라면 5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성과는 미미하거나 불확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한식 세계화 정책에 대한 우려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글로벌마인드(Global Mind)의 결여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세계 음식 문화 시장에 대한 현장 감각의 결핍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상업적인 개념의 결여이다. 상업적인 개념은 수직적 사고가 아닌 고객과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수평적인 사고를 가질 때 얻을 수 있다.

셋째, 멀티비전(Multi-Vision)의 결여이다. 음식문화를 C.T(영상, 음악/미술 등 예술) 및 I.T와 접목시켜 수준 높고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선적 시야가 아닌 복합적 시야를 가져야 한다.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제안하고 싶은 한식 세계화 정책의 방향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정책목표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간접적인 경제효과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세계 음식시장에 참여하여 직접적인 경제적 부가가치를 실현하는 구체적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정책 추진 주체를 국내 음식 전문가 중심에서 국제 감각과 노하우를 가진 해외인사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민간기구로 조직하여 일원화해야 한다. 셋째, 그 방식을 오프라인 방식(방문 지도, 책, 잡지 등)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컴퓨터와 정보기술(IT) 매체를 활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공략 목표를 외국 공직자나 외교관 등에서 외국 음식업계 경영자와 종사자(Chef, Sommelier) 및 주부들로 전환해 꼭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섯째, 홍보 내용은 개별 레시피보다 전체 콘텐츠를 일관된 개념 하에서 종합적으로 구축한 후 일괄적으로 공개하는 쪽으로 돌리는 게 좋다. 또 각 음식의 서빙방식(전통적인 방식, 코스, 퓨전스타일, 도시락, 기내식)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포함해야 한다.

만약 위의 다섯 가지 요소들이 잘 결합된 상업용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최소 매년 200억달러의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현재 약 3,000억달러에 이르는 와인 유통시장에서도 비록 와인 소비국가이지만 이니셔티브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다섯 가지 제안이 잘 뒷받침 되기 위해서는 현재 부처별로 분화된 한식 세계화 추진 동력을 단일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일관된 기획이 서고 집중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2위 경제 규모에서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문화 선진국 대열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이 글을 쓴다.

*재미동포 소믈리에인 필자는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마스터소믈리에협회가 부여하는 소믈리에(MS)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하상진 마스터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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