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정말 파렴치한 사람들이니 경중이 어디 있으랴."
3선인 민주당 정장선(경기 평택을) 의원이 국회의 예산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충돌을 한탄하고 자성하는 글을 내놨다.
정 의원은 10일 '우리를 용서하소서'라는 글을 통해 "지역구를 돌다가 '싸움만 하는 국회의원은 X새끼'라는 말을 들었는데 8일 벌어진 국회 난장판을 보면서 그 분이 정확한 말씀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장관 검사 판사 교수 장군이었던 사람들이 도대체 왜 그럴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청와대는 왜 이리 무리한 지시를 했을까. 여당은 왜 이리도 정치력이 없는 걸까"라고 비판하는 한편 "야당을 해본 여당, 여당을 해본 야당으로서 이것이 정말 최선이었나"라며 자성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야 누가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몇 년째 반복되는 물리적 충돌이 정말 부끄러웠다"며 "제도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여야의 대화, 정치력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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