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과 김지석이 국수전 도전권을 다투게 됐다. 최철한은 9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54기 국수전 본선 토너먼트 4강전에서 난적 이세돌과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계승을 거둬 역시 4강전에서 일찌감치 허영호를 물리치고 다음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김지석과 도전권을 놓고 최종 승부를 겨룬다. 현재 국수타이틀은 이창호가 보유하고 있다.
제51, 52기에서 연속 우승했으나 지난해 휴직으로 타이틀을 반납하고 도중하차했던 이세돌은 올해 다시 국수 복귀를 노렸으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물러났다.
최철한은 19세였던 2004년 47기 때 당시 최정상이었던 이창호를 물리치고 생애 첫 국수타이틀을 따내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이듬해 다시 이창호의 도전을 물리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49기 때 다시 도전장을 내민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내 준 뒤 이후 국수전에서는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입단 전부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 받아온 김지석은 지난해 물가정보배서 우승,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고 승률 다승 연승 기록부문 3관왕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우승컵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삼성화재배 GS칼텍스배 천원전 등 국내외 기전 4강에 자주 오르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국수전에서 도전자 결정전까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수전 우승 상금은 4,500만원으로 도전기는 5번 승부로 벌어진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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