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에 ‘인플레 경고등’이 켜졌다. 성장세는 꺾이는데 물가는 더욱 상승, 이중고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은 10일 내놓은 ‘2011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4.5%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3.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12면
특히 올해 1.8%에 머물렀던 근원인플레이션은 내년에는 3.1%로 급격하게 뛰어오르며 물가불안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인플레이션이란 농산품이나 유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가격이 심하게 변하는 요소를 제거한 후 산출하는, 가장 핵심적인 물가지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1%로 7월 전망(5.9%)보다 높였다. 반면 내년에는 상반기에 3.8%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 5.0%로 상승하는 ‘상저하고’ 양상을 보이면서 성장률이 4.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도 둔화세는 뚜렷하다.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로 한 자릿수로 축소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올해 24.3%에서 내년 6.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취업자수 증가 폭은 26만명으로 올해(33만명)보다 줄어들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290억달러에서 내년 18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민간소비는 올해 4.2%에서 내년 4.1%로 큰 차이가 없고 건설투자는 1.4%를 기록하면서, 올해 -1.5%에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