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큰 폭의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과 사업간 시너지 효과에 무게를 두었다. 기존 반도체, LCD, 영상디스플레이(TV), 무선(휴대폰), 네트워크(장비), IT솔루션, 생활가전, 디지털이미징(카메라) 등 8개 사업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권오현 사장), LCD(장원기 사장), 영상디스플레이(윤부근 사장), 무선(신종균 사장), IT솔루션(남성우 부사장), 생활가전(홍창완 부사장) 등 6개 사업부장도 그대로 유임됐고 네트워크(김영기 부사장)와 디지털이미징(정현호 부사장) 2개 부문만 사업부장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일부 제품의 생산부문을 기존 사업부에 흡수 통합했다. 생활가전제품을 주로 만드는 삼성광주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에 흡수 통합됐다. 삼성광주전자는 내년 1월1일에 에어컨 사업팀인 디지털에어솔루션(DAS) 사업팀과 합병 예정이어서 사실상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이 통합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광주전자를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및 에어컨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셋톱박스 사업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통합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TV, 블루레이 재생기, 안방극장(홈시어터) 시스템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공유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네트워크사업부도 김영기 부사장이 새로 사업부장을 맡으면서 기존 조직은 유지하지만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의 통합 경영 아래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측은 신 사장의 통합 경영으로 휴대폰 사업 역량을 통신장비 등 네트워크사업에 적용해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영업 거점은 주력 시장에 맞춰 재편했다. 새로 부상하는 중동 시장을 겨냥해 구주(유럽)총괄법인에 중동구 담당을 신설했다. 또 영국과 유럽, 대만과 중국으로 분리됐던 부품 판매법인을 각각 구주와 중국판매법인으로 통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판매법인을 통합해 영업을 집중함으로써 유럽과 중국시장의 반도체와 LCD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생에도 신경을 썼다. 경영지원실 산하의 상생협력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고 조직장에 최병석 부사장을 임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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