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정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전 간사장이 최근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야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국회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정치자금문제를 해명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8일 저녁 하토야먀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그의 동생인 구니오(邦夫) 의원,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신당개혁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민주당에 애착은 있다. 자민당으로 정치를 되돌려서는 안 되며 민주당에 지금 형태로 정권을 유지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아무래도 안 된다면 다음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간 총리에 대해 “우리를 잘라서 정권을 띄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국회심의 거부 등 압박에 몰린 민주당 집행부는 13일 간부 회의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의 처분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발언은 민주당 집행부가 이같이 ‘탈오자와’ 노선을 고집할 경우 민주당을 분열시킬 각오를 내보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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