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갈비뼈 골절…뇌진탕… '병동 국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갈비뼈 골절…뇌진탕… '병동 국회'

입력
2010.12.09 17:31
0 0

김성회·강기정 의원 등 "우리가 더 맞았다" 공방

9일 국회는 거대한 '부상 병동'이 됐다. 여야가 7, 8일 이틀 동안 예산안 처리를 놓고 격렬한 육탄전을 벌인 결과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폭력 피해 사례들을 수집해 공개하면서 "우리가 더 심하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가 폭행 피의자들이 삿대질하며 싸우는 경찰서 형사계 같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8일 본회의장에서 주먹다짐을 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진실 공방은 점입가경이다. 김 의원은 "강 의원이 나를 먼저 6, 7대 쳐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강 의원의 얼굴을 한 번 때린 것"이라며 "나도 코피가 나고 얼굴에 상처가 나는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강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여성 당직자 머리채를 잡은 것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김의원의 멱살을 잡았지만 실제 때리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맞아 입 안쪽을 여덟 바늘 꿰매고 턱과 치아가 흔들려 입원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여야 의원들은 각종 부상을 호소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수술을 받는 등 부상이 확인된 사람만 15, 16명이고, 특히 여성 의원들이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최영희 의원은 손가락이 골절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고, 김유정 의원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김재윤 박선숙 전혜숙 의원과 전현희 원내대변인 등도 자상과 염좌 등 부상을 당했다. 민주당은 또 코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져 수술을 받거나 발로 밟혀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보좌진의 사례도 소개했다. 8일 본회의장에서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측은 "9일 퇴원했지만 후유증이 매우 큰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여당에서는 의원 10여 명을 비롯해 40여 명이 다치거나 옷이 찢기는 피해를 입었다"면서 피해 현황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차명진 의원과 손숙미 의원은 각각 허리와 다리를 다쳤고, 현기환 의원은 야당 의원이 던진 의사봉을 맞아 머리에 상처가 났다. 안형환 대변인도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일부 의원 보좌진과 당 사무처 직원들은 '후두 연골 골절', '갈비뼈 골절' '경추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신고했다.

국회 재산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사무처는 "의자와 탁자, 유리창 등이 대거 파손돼 최소 3,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