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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과학 교과서 오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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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과학 교과서 오류 밝혔다

입력
2010.12.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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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준호 쌍둥이 형제 "공룡 아닌 포유류 화석 사진"

서울 광운중 2학년에 다니는 쌍둥이 형제 이준기ㆍ준호(14)군이 과학 교과서에 실린 사진의 오류를 찾아냈다. 10년 넘게 학교에서 사용되는 동안 교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알아채지 못한 내용을 '공룡 박사'로 불릴 정도로 생물 과목을 좋아한 형제가 발견한 것이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광운중에 따르면 두 학생은 9월 과학 수업 도중 교과서에 소개된 사진의 내용이 잘못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교과서는 광운중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지현 교사가 디딤돌 출판사에서 펴냈다. 오류로 지적된 부분은 고대 생물체의 화석을 설명하는 부분에 실린 '공룡의 뼈' 사진이었다.

이준기 군은 "사진 속 화석의 두개골과 발가락이 공룡이 아닌 포유류에 가까워 보인다"며 "원시 포유류의 화석이 아니냐"고 질문했고, 평소 이들 학생의 과학 실력을 알고 있던 김 교사는 '공룡 화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라'며 과제를 내줬다. 이에 두 학생은 자신들의 주장을 노트 6페이지 분량에 조목조목 정리해 제출했다.

김 교사는 이 과제물의 내용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이항재 연구원에게 보내 의견을 구했고, 며칠 뒤 '학생의 지적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사진 속 화석은 공룡이 아닌 포유동물이며 골격과 특징 등을 봤을 때 '오레오돈트'라는 멸종한 말굽동물의 일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교육과정이 개편되는 내년부터는 해당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게 돼 교과서를 수정할 필요는 없지만 대신 과학교사 모임 사이트에 이 사실을 알려 정정된 내용을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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