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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지지 해커들, 사이버 벌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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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지지 해커들, 사이버 벌떼 공격

입력
2010.12.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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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해커 수천명이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체포에 반발해 대대적 보복 공격에 나섰다. 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위키리크스에 동조하는 해커 모임인'익명ㆍAnonymous'이 8일 위키리크스를 억압하는 조직이나 개인의 홈페이지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외신들은 이들을 활동가(Activist)와 해킹(Hacking)을 조합해 만든 '핵티비스트(Hacktivist)'라 부르며 '복수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8일까지 이들 핵티비스트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한 곳은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위키리크스 기부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던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스위스 체신청 신용사업부, 온라인 자금전송업체 페이팔 홈페이지 등이다. 특히 독일에 본사를 둔 페이팔은 9일 "지난달 27일 미 국무부의 편지를 받은 뒤 위키리크스 계좌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미 정부의 압력을 인정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어산지에게 성범죄 혐의를 적용한 스웨덴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와 어산지를 '알 카에다와 같은 반미주의자'라고 비난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사이트도 공격대상에 포함됐다.

마스터카드사는 "온라인 결제용 보안코드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으로 불능상태에 빠졌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신용카드 거래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비자카드와 스위스 체신청도 8일 오후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고 스웨덴 검찰 사이트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어산지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스웨덴 여성 2명의 변호사 홈페이지도 다운됐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공격이 대량의 접속을 동시에 유발해 서버를 마비시키는'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파악했다. 영 방송 BBC는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카드회사 고객들의 정보도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핵티비스트 조직 관계자와 온라인 인터뷰를 한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조직에는 총 4,000여명의 해커가 속해 있으며 마스터카드 공격에 400명, 비자 사이트 공격에 2,000명이 각각 투입됐다. '익명'은 트위터 등을 이용해 발표한 성명에서 "누구라도 위키리크스에 반하는 행동을 보이면 곧바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사이버 보복 공격에 동조하는 세력도 점차 늘고 있다. AP는 "8일 트위터에 핵티비스트를 옹호하는 메시지들이 넘쳐났고 100만명 이상이 위키리크스 페이스북을 찾았다"고 전했다.

핵티비스트들은 역설적이게도 다음 공격 목표로 위키리크스의 주요 활동 무대인 트위터를 선택했다. AFP에 따르면 이들은 트위터가 일부러 위키리크스 관련 내용이 토론 주제로 선택되지 않도록 조종하는, 일종의 검열을 시행했다며 트위터 등을 통해 "다음 타깃은 트위터"라고 선포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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