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11옵션만기 쇼크의 잔상으로 긴장감이 넘쳤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9일, 국내 증시는 한 달 새 180도 변한 외국인 덕분에 환호를 터뜨렸다. 한달 만에 코스피 2,000대 진입을 위한 청신호도 다시 켜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00고지에 단 11포인트를 남겨둔 1,988.9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무려 33.24포인트(1.70%)나 오른 결과, 전고점(1967.85포인트ㆍ11월10일)을 넘어서며 단숨에 1,990을 육박한 것. 3년1개월만에 최고치이다.
더욱이 이날은 11ㆍ11 옵션만기 쇼크의 악몽이 잊혀지지 않은 가운데 맞은 첫 선물ㆍ옵션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 하지만 이날 코스피 2,000 재돌파를 향한 엔진에 불을 붙인 건 외국인이었다.
개장 초반부터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데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면서 지수는 수직상승했다. 장 마감직전 동시호가에 차익거래와 이를 앞세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외국인은 이날 3,3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65포인트(0.73%) 상승, 506.45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이달들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동안 랠리에서 소외됐던 정보기술(IT)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6.60원 떨어진 1,139.4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9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고, 3년만기 국고채 지표물 금리는 3.17%로 0.09%포인트 뛰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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