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우주산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는 8일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추진 로켓(팰컨 9)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선 드래건(Dragon)이 지구 궤도에 진입해 지구 주위를 두 바퀴 선회한 뒤 대기권으로 재진입, 태평양 해상에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민간업체가 제작한 우주선이 궤도진입과 귀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드래건의 이번 시험비행에는 아무도 탑승하지 않았지만 우주선 내에는 비행사를 포함해 7명을 태우고, 화물을 실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다음 단계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접근해 나란히 비행하고, 이어 실제 화물과 승무원을 태우고 ISS에 도달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두 임무는 모두 내년 중 실시된다.
이번 민간 우주선 시험비행은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상업궤도 운송 서비스(Commercial Orbital Transportation Services)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됐다. 나사가 내년 중 기존 우주왕복선의 임무를 모두 종료함에 따라 민간업체의 대체 우주선 개발을 지원하는 계획이다. 나사는 이를 위해 스페이스엑스 및 또 다른 민간업체와 각각 16억달러, 1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