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2011년 성장동력을 해외와 신사업에서 찾고 있다. 내년에도 국내는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인력과 조직을 해외수주와 신사업 위주로 재정비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업체가 해외건설 및 원전ㆍ물처리ㆍ환경 등 신사업 비중을 크게 높이는 내용의 2011년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8일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조직개편에 들어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영업, 현장 중심 경영을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주택부문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외 발전ㆍ건축 분야를 강화하고최근 수주에 성공한 중국 에코시티 주택사업과 같은 해외 개발사업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플랜트사업본부에 발전사업실과 석유화학사업실을, 토목사업본부에 토목개발사업실을 신설키로 했다. GS건설도 플랜트사업본부에 플랜트신사업팀을 신설하고 바이오디젤, 담수화설비, 해상플랜트 등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반면 주택사업부문은 영업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대림산업도 주택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조직을 4개에서 2개로, 사업소 조직을 7개에서 5개로 통합한 데 이어 원전, 해외 교량 사업은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내년부터 해외 사업 재개를 목표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으며, 롯데건설도 내년 2월 간부급 사원 인사와 함께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SK건설도 국내보다는 해외사업에 주력, 올해 절반 수준이던 해외 사업 비중을 그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맞추려면 각 업체마다 해외에서 신사업을 발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분야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2014년까지 해외수주 1,000억달러를 달성해 해외건설 5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우리 업체가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물관리 ▦도시개발 ▦교통인프라 ▦그린에너지 등을 4대 중점 지원분야로 선정해 육성키로 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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