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예천과 영양, 영주, 봉화로 확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려 40㎞나 떨어진 영덕에서도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구제역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어 이미 예방적 매몰 처분을 한 영덕지역 농장 2곳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구제역에 감염된 농장은 6개 기초지자체, 35곳으로 늘었다. 사상 최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양성으로 확인된 농장은 각각 한우 189마리(영해면)와 23마리(축산면)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영해면의 농장은 사료대리점을 겸하고 있으며, 최근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안동 풍산면 농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에는 사람 또는 차량 방문이 결정적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후에도 여러 곳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구제역 재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장 반경 500m내 3개 농장 120마리의 우제류 가축을 매몰처리했다"며 "이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다시 설정, 주요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소독과 예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경북지역 구제역의 추가확산이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 초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454농가의 가축 13만6,119마리가 살처분ㆍ매몰됐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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