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ㆍ나사)에 비상이 걸렸다. 사용하던 컴퓨터들을 매각하면서 '민감한 정보'를 지우지 않아 심각한 정보유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나사는 내년 우주왕복선 사업 종결에 따라 남아돌게 된 컴퓨터 수천대를 처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심각한 정보유출이 있었음을 감사를 통해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나사 감찰국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의 나사 기지에서 심각한 보안사항 유출이 발생했다"며 "우주왕복선 관련 정보를 비롯 나사의 중요 정보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매각된 컴퓨터 중 14대에서 민감한 정보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는데 이중 10대는 이미 민간에 매각됐다. 또 케네디 우주센터 및 버지니아주에 있는 미중앙정보국(CIA) 랭리 연구소에서 매각을 위해 보관 중이던 컴퓨터 중 일부에서 하드디스크가 사라져 그 속에 담겨있던 정보가 민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나사가 매각한 컴퓨터 중 일부에서는 해커가 나사 내부망에 침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빼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의 파문 확산이 예상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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