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올해 말 24.3%까지 치솟을 것으로 금융당국이 예측했다. 또 이 여파로 지방 소형 저축은행 3곳이 이미 부실화됐으며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내년에는 추가로 5곳의 중ㆍ대형 저축은행이 부실화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승덕(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정무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저축은행 현황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보고에서 올해 6월말 현재 8.7%이던 PF대출 연체율이 올 12월말에는 24.3%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3개 지방 소형 저축은행(자산 합계 4조3,000억원)이 건전성 악화로 대주주 증자와 인수ㆍ합병(M&A) 추진 등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5개 중대형 저축은행(자산 합계 10조6,000억원)이 추가로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금융위는 보고했다.
금융위는 또 올 9월말 실적을 기준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05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 9월말 9.4%에서 내년 말에는 3.6~6.3%까지 악화되고 부실 PF대출 규모도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을 토대로 금융위는 내년 예산에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구조조정기금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예산이 기존 2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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