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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어산지 체포/ 추가폭로 내용 "러, 탈북자들 미국 망명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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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어산지 체포/ 추가폭로 내용 "러, 탈북자들 미국 망명 고려했다"

입력
2010.12.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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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자국으로 탈북자가 넘어올 경우 비공개적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2007년 1월 모스크바 미국 대사관이 작성한 전문에 따르면 탈북 벌목공 7명의 신병 문제와 관련, 러시아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해 조용히 이 일을 처리한다는 전제로 미국으로의 망명을 허용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미국 측에 밝혔다. 당시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탈북자의 난민 인정 및 미국 망명을 허용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2008년 탈북 벌목공인 한동만씨가 러시아 내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8일 공개된 또 다른 전문에는 리비아 정부가 자국 출신 팬암기 폭파범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영국과의 교역을 단절하고 영국 외교관들을 괴롭히겠다고 노골적으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발송된 전문은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리비아가 바셋 알 메그라히를 풀어주지 않으면 가혹한 보복을 하겠다고 영국을 협박했고, 영국 정부는 방어 차원에서 기존의 방침에서 급선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리비아는 특히 메그라히가 스코틀랜드 교도소에서 사망할 경우 자국에 있는 영국의 모든 산업활동을 중지시키고 양국관계 경색 등의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리비아 주재 영국 외교관과 시민의 안녕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실제 전문을 보낸 지 6개월 뒤인 지난해 7월 메그라히는 석방됐으며 당시 영국과 스코틀랜드 정부는 온정적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그동안 미국과 사사건건 대립해 왔지만, 아프리카 일부 국가지도자들도 그를 매우 불신하고 두려워한다는 전문도 새로 공개됐다.

이슬람 율법의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족들은 술과 마약이 난무하는 환락파티를 은밀히 즐기며, 종교경찰들은 이 같은 광경을 모른 체한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또 사우디에서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인기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커졌다는 전문도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러시아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이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베네수엘라 관료들로부터 "현금이 가득한 가방"을 받았다는 전문도 공개됐다. 또 전통적인 우방인 호주의 케빈 러드 전 총리(현 외교통상부장관)에 대해서도 미국은 "주요 외교정책을 결정할 때 주변국이나 심지어 호주 정부 관계자들과도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아 적지 않는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고 혹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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