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볼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만으로도 큰 짐을 지고 있던 8일 금융시장에 북한 리스크까지 엄습했다. 북한군의 백령도 해상 포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과 외환, 채권시장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0포인트(0.35%) 내린 1,955.72에 장을 마감하며 다시 1,960선밑으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970선을 뚫으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관망세가 팽배한데다가 북한 리스크가 되살아나면서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선 2,500여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기조를 이어간 반면, 선물시장에선 7,000억원대 순매도를 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냈다.
원ㆍ달러 환율은 6일만에 반등했다. 원ㆍ달러 환율 종가는 전날보다 14.60원 급등한 1,146.00원. 미국 감세 연장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전날보다 6.60원 상승 출발한 데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이상 급락세를 보였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에 3%대로 복귀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가 확정되고 당국이 국고채 3년물 시장교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인 것.
3년 만기 국고채 지표물(10-6호)은 전날보다 0.19%포인트 급등한 3.08%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지표물(10-2호)도 전날보다 0.12%포인트 상승, 3.26%를 기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