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대장용종이 10대 청소년에게서도 10명 가운데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은 최근 이 병원 내시경센터에서 2003년 1월~2010년 9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사람 가운데 10대 검사자 432명을 조사한 결과, 47명(10.9%)에게서 대장용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장용종이 발견된 47명 가운데 11명(23.4%)에서는 ‘선종 및 대장암 발병위험 용종’으로 진단됐다.
10대에서는 대장 이상증세를 변비나 단순 항문질환 정도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조사결과에서 10대라도 대장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대장내시경검사로 대장질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들 10대 청소년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동기로는 항문출혈이 2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탈항과 갑작스러운 복통이 각각 17%, 변비와 설사가 각각 12%, 소화불량 7% 순이었다.
육의곤 대항병원 복강경 대장암수술센터 부원장은 “10대 청소년에게 대장용종이 10% 가량 발생한 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나이에 관계없이 변비나 혈변, 설사 등과 같은 대장에 이상증상에 있으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0~19세에 발생하는 유년기 용종은 13대 1 정도의 비율로 여자보다 남자에게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 유년기 용종이 5개 이상 발견되면 용종 내에 이형성이 생겨 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런 유년기 용종은 결장에만 나타나거나, 위에도 생기거나, 소화관 전체에 발생하는 등 3가지 형태가 있다.
따라서 10대 청소년이라도 용종이 5개 이상 생기는 다발성 대장용종이라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이 시술은 특수 내시경을 통해 바로 제거할 수 있어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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