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멀린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른 한미 연합훈련에 일본의 참여를 강력 희망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많아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멀린 의장은 “이곳(한반도)은 매우 중요한 곳으로 주변 모든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일본이 역내 안정에 참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한미 및 미일) 양국 간 군사훈련 시 한국과 일본이 각각 옵저버로 참여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한미일 3국이 더 긴밀히 협력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본을 방문해 자위대 수뇌부와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일 양국 군은 미 태평양에서 실시되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다른 여러 나라들과 함께 수색ㆍ구조훈련을 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만의 연합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부정적 입장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 정서상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고 실제 일본과의 훈련을 검토한 적도 없다”며 “오늘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는데 멀린 의장이 평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 동맹 체제 속에서도 충분한 연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을 훈련에 참가시켜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만큼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중 관계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불거질 사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멀린 의장은 이날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의 도발을 묵인하면 안 된다. 책임을 통감하고 북한을 설득할 때”라고 중국에 날을 세웠다.
한일 국방 당국은 1994년부터 국방장관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실무 차원에서는 국방정책실무회의 안보정책협의회 국방교류협력실무회의 등을 통해 군사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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