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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지도자는 올바른 민심 분간할 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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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지도자는 올바른 민심 분간할 줄 알아야”

입력
2010.12.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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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말 끝마다 민심을 얘기하지만, 민심이 어딘가에서 굴곡될 수 있어요. 올바른 민심을 제대로 깨닫고 파악하는 것이 지도자의 필수적인 자격 요건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9ㆍ사진) 추기경이 8일 한국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마다 연말이면 직접 집필하거나 번역한 책을 출간해온 정 추기경은 올해도 49번째 저서인 (가톨릭출판사 발행)을 내고 출간 간담회를 겸해 이날 기자들을 만났다.

지난 10월말 뇌일혈 증세로 1주일간 입원하기도 했지만 정 추기경은 건강한 모습이었다. 정 추기경은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복도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왕과 예언자에 대한 이야기다. 정 추기경은 “성군과 폭군, 그리고 왕들에게 충언을 서슴지 않은 예언자의 이야기가 각계 지도자들에게 교훈이나 반면교사로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도자는 백성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생존, 진리, 자유라는 3가지 핵심가치를 가능한 대로 완벽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이 곧 하느님의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심이 프리즘을 거쳐 굴절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민심을 분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사제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4대강사업 반대 운동에 대해 정 추기경은 “주교단은 4대강사업이 자연파괴와 난개발의 위험이 보인다는 뜻을 밝혔을 뿐 반대한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은 인간이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활용하라고 하셨다. 4대강사업이 발전을 위한 것인지 파괴를 위한 것인지는 자연과학자들이 다룰 문제로, 종교 분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결국은 결과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불교와 개신교 간 종교 갈등에 대해서는 “종교는 기본적으로 영원한 생명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그릇된 욕망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정 추기경은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은 앞으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뜻도 있다”며 “소외와 차별이 없는 세상이 구세주가 바라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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