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놓고 격돌했던 한국과 카타르가 2012년 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를 두고 다시 한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16차 총회에 참석 중인 한국 정부대표단은 아시아그룹 54개국을 중심으로 조용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아시아그룹회의는 한국과 카타르 가운데 어떤 국가를 18차 총회 개최국으로 지지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났으며 9일 속개된다. 정부 수석대표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8일 고위급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에서 18차 총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대표단은 이번 총회 협상장 안팎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온실가스 감축목표(배출전망치 대비 30%) 설정 등 한국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18차 총회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15차 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유치 의사를 표명했고, 카타르도 같은 총회에서 신청했다.
총회 개최지는 만장일치 합의로 결정된다. 때문에 양국 가운데 어느 한쪽이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내년 6월 열리는 UNFCCC 부속기구회의에서 합의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총회는 세계 194개 당사국이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기후 관련 국제회의로 매년 연말 대륙별로 돌아가며 열린다. 순번에 따라 18차 총회는 개최지는 아시아 국가로 결정된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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