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상무신협이 새로운 안방에서 신바람을 냈다.
상무신협은 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3-2(25-15 25-21 22-25 20-25 15-12)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상무신협은 성남으로 홈을 옮긴 뒤 첫 경기에서 '대어' 삼성화재를 낚아 기쁨이 배가 됐다. 또 상무신협은 지난해 1월6일 승리 후 2005년 프로 출범 통산 두 번째로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뒀다.
'이병'과 '병장'들의 조화가 눈부셨다. 상무신협은 레프트 강동진과 센터 하현용, 세터 강민웅이 가세하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 그리고 '병장' 홍정표와 양성만이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좌우 공격을 이끌었다. 상무신협은 1세트부터 삼성화재를 몰아붙였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상무신협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밀어붙인 끝에 25-15로 1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상무신협은 2세트에서도 라이트 양성만이 혼자 8점을 쓸어 담는 활약을 발판으로 25-21로 이겼다.
삼성화재의 좌우 쌍포인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상무신협은 3세트부터 고전했다. 3, 4세트를 잇따라 내준 신협상무는 승부처인 5세트에 다시 '불사조 정신'을 발휘했다. 특히 '이병' 강동진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강동진은 4세트까지 7점을 올리는데 그쳐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5세트에 무려 8점을 혼자 책임지며 이변 연출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뒷심이 대단했다. 9-9 동점에서 강동진은 10-9로 달아나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더니 10-10 동점 상황에서도 강동진은 3개의 공격을 모두 상대 코트에 내리꽂으며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앞장섰다. 5세트에서 강동진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77.78%에 달했다. 강동진은 5세트 수훈 선수에게 주는 하이파이브(Hi Five)상의 첫 주인공이 돼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한편 여자부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국도로공사도 사라파반(18점)과 황민경(14점)의 활약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한국인삼공사를 3-1(25-19 19-25 25-21 25-14)로 물리쳤다. 180도 다른 모습으로 안정된 전력을 뽐내고 있는 도로공사는 개막 2연승을 달려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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