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산책도 즐길 수 있는 도보 코스가 여럿 있다. 서울시는 8일 그 중 도보여행 전문가 등의 추천을 받아 ‘서울생태문화길 우수 코스 3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각 코스를 거리, 난이도 등을 감안해 초급 8개, 중급 16개, 고급 6개 코스로 구분했고, 공원길(7곳), 숲길(13곳), 역사문화길(5곳), 하천길(5곳) 등 유형별로도 코스를 선정했다.
우선 공원길 중 남산 순환 산책길은 서울역~북측순환산책로~남측순환산책로~N서울타워~남산도서관~서울역까지 9.8㎞ 구간으로, 아름다운 숲길을 거닐며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난이도는 중급이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야간조명과 잘 어울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이다.
숲길 중 인왕산ㆍ부암동길(9.3㎞ㆍ고급)은 조선왕조 상징인 사직단과 황학정, 백사실계곡 등 조선왕조의 자취와 수려한 경관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우이령길은 북한산 둘레길의 마지막 코스이자 ‘김신조 루트’로 유명한 우이탐방지원센터(강북)~우이령길 정상~정상쉼터~오봉전망대~교현탐방지원센터(경기도 양주)까지 8.2㎞ 구간으로, 오랜 기간 출입이 통제돼 주변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다. 사전예약이 필요하나 고개답지 않은 평탄한 길로 가족과 함께 걷기에 그만이다.
대표적 역사 문화길은 성북동 고택ㆍ북촌 문화길(중급)이다. 한성대입구역을 지나 법정스님의 길상사,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 시민기금으로 보존되고 있는 최순우 옛집 등과 북촌한옥마을도 둘러볼 수 있어 문화 향기가 그윽한 곳이다.
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이들 코스의 도면 교통편 주변명소 등을 담은 안내 소책자를 우리말과 영어로 제작해 배포한다. 내년 2월부터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스별로 1시간 거리에서 최대 4시간30분 거리까지 다양하게 조성됐으므로 건강과 성격에 맞도록 선택해 찾아가면 한층 즐거운 도보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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