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규탄하고 중국 역할을 촉구한 한국ㆍ미국ㆍ일본 3국의 워싱턴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한미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정부가 재차 요구하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黨校)의 장롄구이(張璉瑰ㆍ사진) 교수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위협으로 평화적인 담판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려던 6자회담은 이제 개최 불가능하게 됐고 중국정부가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역시 한미일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3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정부에게 막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바라는 6자회담 재개나 수석대표 긴급협의 개최는 시간이 흐를 수록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펑황(鳳凰)TV의 한반도 전문 평론가 취전하이(邱震海ㆍ사진)는“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에 대한 그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고, 중국의 중재외교에 대한 기대감이 그나마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한미일 3국의 의견에 점점 다가설 수록 북한의 핵 위협과전쟁 도발 가능성은 더욱 커져 한반도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북한에 대해 100%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이 북한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굴기(崛起)중인 중국이 한중일과 협력해 북한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다고 해도 이들 국가와 결국에는 여러 방면에서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전략적 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양보어장(楊伯江ㆍ사진) 동북아 연구실 주임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실질적인 효과 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과거 냉전시대 동아시아의 판도를 연상시키듯 한미일 3각 구도를 재조합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주임은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 군림하고 있는 자신들의 군사적 존재를 재각인 시키려 했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 국가안보정책상의 일부 조정과 한계점을 돌파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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