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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권위 상 줄 자격 없다"… 이주노동자방송국 등 수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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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권위 상 줄 자격 없다"… 이주노동자방송국 등 수상 거부

입력
2010.12.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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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리는 '62주년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상을 받기로 돼 있는 수상 예정자들이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혀 인권위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7일 인권위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대한민국 인권상'의 인권위원장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이주노동자 방송국(MWTV)은 "인권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서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할 인권위가 정부의 하위 기관으로 전락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고 있다"며 "인권위가 국가인권기구로서의 입지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인권위는 2003년부터 한국사회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개인ㆍ단체를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인권상'을 만들었는데 지난해에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4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현병철 위원장의 인권위 운영에 반발하며 수상자 선정을 거부했다.

청소년 인권을 다룬 '언론은 있지만 여론은 없는 학교'라는 글로 인권에세이 공모전 고등부 대상을 탄 김은총(영복여고 3)양도 최근 인권단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고민 끝에 상을 거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양은 "에세이에서 말하고자 했던 '인권'을 현 위원장이 끝도 없이 추락시키고 있다"며 "인권위는 직접 선정한 수상작들에서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半)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인권논문 공모전 일반부에서 '보이지 않는 노동자, 일터에서의 성 소수자 차별실태 분석'이란 논문으로 우수상을 받은 동성애자인권연대도 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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