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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새길·평창터널 건설 안된다" 환경단체·주민들 환경 파괴·문화재 훼손 이유로 서명운동하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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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새길·평창터널 건설 안된다" 환경단체·주민들 환경 파괴·문화재 훼손 이유로 서명운동하며 반발

입력
2010.1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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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종로구 신영동 세검정 로터리. 길가에 '평창터널, 은평새길 건설반대' '파괴 되는 주거환경, 망가지는 자연환경'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길을 가던 한 주민들은 "지금이 어느 땐데 환경을 훼손하며 길을 뚫어", "막히는 구간, 더 막히게 생겼네"라며 근심 어린 시선으로 현수막을 바라봤다. 인근에선 도로 건설 취소를 염원하는 반대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벌써 3,000명 가까이 동참했다. 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안재홍 종로구의회 의원은 "은평뉴타운과 삼송지구 등 무리하게 도시를 확장하기 위해 보존을 우선시해야 할 자연환경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 며 "선진국처럼 길을 뚫어 늘어나는 교통량을 수용하기 보다는 혼잡통행료 부과, 도심부 주차상한제 등 차량 유입 억제정책을 통해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등에 추진중인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공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은평뉴타운 등 서북부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설이라고 주장하지만 해당 구청과 환경단체 등은 환경파괴 및 문화재 훼손, 주거환경 악화 등을 우려하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은 서울시가 서북부와 시내를 연결할 목적으로 2013년까지 민간자본 3,900여억원을 끌어들여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을 잇는 길이 5.72㎞(왕복 4차로) 도로이다.

평창터널은 종로구 신영동 신영삼거리에서 출발해 성북동 성북동길로 연결되는 2.32㎞(왕복 4차로) 터널 사업이다. 시는 두 도로가 건설되면 도심으로 집중되는 교통량이 분산돼 율곡로 등 도심지역 교통 혼잡이 개선되고, 통일로 교통량도 20%이상 흡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북부 지역의 도로망은 출ㆍ퇴근 시간대에 통행속도가 20㎞이하에 이르는 등 교통정체가 극심해 도로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두 도로가 구축되면 교통난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서북부 지역의 주거 선호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도로 건설로 유발될 자연환경 훼손이다. 은평새길은 국립공원이 있는 북한산을, 평창터널은 북악산을 각각 관통해 터널로 조성하기 때문에 환경단체도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운영위원장은 "터널, 구조물 등을 북한산의 맥을 관통해 설치하는 것은 국립공원 경관과 생태 환경을 앞장서서 파괴 하겠다는 것"이라며 "굳이 서북부 교통환경을 개선하려면 신호체계 개선, 대중교통 강화 등의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경우 고심이 더욱 깊다. 문화재인 심우장과 선잠단지, 성락원, 간송미술관 등이 북악산 평창터널 예정지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훼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성북구는 이 일대를 고유 전통문화지대로 육성 중에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평창터널 예정지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자연보존이 잘 돼 있어 이 일대 35개 외국 대사관에서 조차 도로 공사를 반대하는 서명을 벌이고 있다"며 "한번 훼손된 자연은 복원이 어려운 만큼 신중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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