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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곳곳 격렬 몸싸움… 또 폭력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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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곳곳 격렬 몸싸움… 또 폭력국회

입력
2010.12.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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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대치해온 여야가 7일 밤 물리적으로 정면 충돌하면서 예산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과 본회의장 앞 중앙홀, 국회 국토해양위 회의장 앞 등 곳곳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폭력 국회’가 재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밤 11시10분께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 등 단상을 점거했다. 곧이어 한나라당 의원들도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몸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이날 예산안 단독처리 수순 밟기에 돌입하고 민주당 등 야당이 실력저지에 나서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첫 충돌은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밤 9시30분께 회의장 출입문을 막은 채 국토해양위 전체회의를 열어 4대강 사업 관련법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친수법)’등 92개 법안을 기습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법안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던 민주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 및 보좌진이 뒤엉켜 욕설이 오가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민주당 의원이 내던진 의사봉에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이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급하게 실려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 기자가 잠시 실신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정 자체가 무효”라고 반발했다.

이후 본회의장 주변 곳곳에서도 격한 충돌이 빚어졌다. 국회 경위들이 국회의장실과 부의장실로 향하는 출입문 앞에 의자와 소파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자 민주당 보좌진들이 격렬히 항의하고 진입을 시도하면서 의장실 출입구 방향의 대형 유리문이 깨졌다.

앞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 400여명은 여당의 단독처리 시도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후 8시30분께부터 본회의장 앞 중앙홀을 점거했고, 한나라당 의원 및 보좌진들도 모여들면서 대치가 격해졌다.

여야는 각각 심야 의원총회를 소집해 국회에서 비상대기하며 8일 새벽까지 긴박하게 대치했다.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이 예산안 처리 지연전술을 쓰고 있는데 응해줄 수 없다”며 “지금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말해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8일 예결위 전체회의 처리, 9일 본회의 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맞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충분한 예산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국회를 소집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5당은 이날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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