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탤런트' 손흥민(18ㆍ함부르크 SV)이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선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부터 제주에서 시작될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제주도 전지훈련에는 47명의 아시안컵 예비 엔트리 가운데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24명이 참가한다.
'유럽파' 가운데는 유일하게 손흥민이 합류한다. 조 감독은 "겨울 휴식기를 맞아 18일 귀국하는 손흥민을 제주도 훈련을 통해 테스트할 생각이다. 분데스리가에서 90분을 소화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대표 선수로 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신예 공격수를 테스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지동원(19ㆍ전남)을 발탁했고, 9월 이란전 엔트리에 석현준(19ㆍ아약스 암스테르담)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손흥민의 발탁은 이전의 경우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지동원과 석현준의 발탁이 가능성 점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손흥민은 실전 가동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에서 3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2010~11 분데스리가 개막에 앞서 프리시즌 경기에서 9골을 터트리며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8월 첼시(잉글랜드)와의 프리 시즌 최종전에서 발 골절상을 당해 1군 데뷔가 늦어졌지만 10월 30일 처음으로 나선 정규리그 경기였던 쾰른전에서 감각적인 데뷔골을 터트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어 지난달 21일 하노버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독일을 찾은 조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2골을 뽑아냈다.
제주도 훈련에서 대표팀 적응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손흥민은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조국(26), 하대성(25ㆍ이상 서울), 고창현(27ㆍ울산), 박현범(23ㆍ제주) 등이 조 감독의 부름을 처음으로 받았다. 지동원(19)과 윤석영(20ㆍ이상 전남), 신광훈(23ㆍ포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으로 '조광래호'에 승선했다. 중앙 수비수 이상덕(24ㆍ대구)의 선발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조 감독은 "헤딩력과 기술이 뛰어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빠른 패스에 의한 득점력을 가다듬는데 주안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서는 순간 스피드와 체력이 보강돼야 할 것이다.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단단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제주도 전지훈련 목표를 밝혔다.
13일부터 제주도 전지훈련에 돌입하는 대표팀은 2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 현지 적응도를 높인 후 내년 1월 6일 카타르에 입성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
▲GK=정성룡(성남)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곽태휘(교토) 김영권(FC 도쿄) 홍정호(제주) 황재원(수원) 김주영(경남) 최효진(상무) 윤석영(전남) 신광훈(포항) 이상덕(대구) ▲MF=윤빛가람(경남) 구자철 박현범(이상 제주) 고창현(울산) 하대성(서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염기훈(수원) 조영철(니가타) ▲FW=정조국(서울) 유병수(인천) 지동원(전남) 김신욱(울산)
김정민기자 goavs@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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