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하면서 중동 무기경쟁을 부추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 외교 전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이 전문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에 의해 지난해 2월과 11월 작성된 것이며 "북한의 무기 기술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유입된 과정, 북한의 무기 거래 경로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전문은 북한이 조선광업개발무역을 무기 거래의 통로로 이용한 실태, 스위스와 일본, 중국, 대만의 철강 공급업자들로부터 부품을 구매해 무기를 제작한 과정, 중국과 홍콩 은행계좌를 통해 대금을 송금한 사실들을 포함하고 있다.
전문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 제조용 정밀기계는 대만으로부터, 컴퓨터제어 선반은 스위스 등에서 수입했으며 일부 품목은 일본에서 들여오기도 했다. 북한은 예멘이 주문한 이동식미사일발사대를 '배달'하면서 러시아산 견인차를 함께 구매하도록 알선하고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서 예멘행 무기들을 선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NYT는 "북한의 무기들과 미사일 기술은 중동은 물론 이란, 우간다,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스리랑카 등 세계 곳곳으로 팔려갔다"고 보도했다.
한편 6일 영 일간 가디언은 역시 위키리크스가 이날 공개한 2009년 9월 클린턴 장관 등 명의의 미국 외교전문들을 인용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러시아를 적으로 설정하고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침략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계획을 올해 초 비밀리에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작전명 '수호 독수리'라 불린 이 계획은 냉전 후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동유럽을 지키기 위해 서방이 마련한 첫 대응 사례로 러시아 침공 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9개 사단 병력을 동원해 방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문에 따르면 이 계획은 폴란드와 발트 3국이 나토에 요구한 것으로 내년 초 이와 관련한 첫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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