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가 미 국무부 비밀 외교전문을 폭로하면서 세계를 발칵 뒤흔든 와중에 미국 해군 사병이 구국방부 기밀 서류를 팔아 넘기려다 체포됐다.
6일 AP,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해군 범죄수사대(NCIS)는 군사기밀을 팔아 넘긴 혐의로 브라이언 민규 마틴(22) 해군 상병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체포영장을 발급한 주 법원은 마틴 상병이 1급 비밀(top secret)과 2급 비밀(secret) 서류 51장을 외국 정보부 요원으로 위장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넘기는 대가로 3,5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틴 상병은 지난달 자신이 근무하는 기지 인근 모텔 등에서 FBI 요원을 두 차례 만나 각각 1,500달러씩 받고 국방부 기밀 문서를 넘겼으며, 추가 기밀을 빼내오는 조건으로 선수금 500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이 현재 아프가니스탄 전쟁 정보를 취급하고, 향후에도 국방정보국(DIA)에서 일하게 될 것임을 내세워 장기 거래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15~20년간 군 정보 관련 일을 할 것이므로 나는 매우 가치 있는 정보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해군에 입대한 마틴 상병은 정보 업무를 맡아 국방부 내 비밀 전산망 접근 인가권을 갖고 있으며, 포트 브래그 기지에 앞서 뉴욕 시라큐스 기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잭슨 기지와 샌디에이고 및 워싱턴 등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NCIS 측은 "기밀 문서가 실제 전달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중간이름으로 '민규(Minkyu)'를 사용하고, 아시아계인 사진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마틴 상병을 한국계로 추정하고 있지만, NCIS 등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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