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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능성적 발표/ 수험생들 "EBS교재 사교육 받아야하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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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능성적 발표/ 수험생들 "EBS교재 사교육 받아야하나" 넋두리

입력
2010.12.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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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문제의 70% 가량을 EBS 교재와 연계 출제해 쉽게 냄으로써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고 사교육을 잡겠다는 정부의 수능 및 EBS 연계 정책이 사실상 낙제점으로 결론이 났다.

201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주요 시험 영역이까다롭게 출제돼 각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 추정)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EBS 연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을 인정하며 내년엔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출제하겠다”고 말한 것도 수능과 EBS 교재 연계 시책의 실패를 자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EBS 연계지문이라 하더라도 EBS교재만으로 공부해선 정답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수능이 변별력을 유지하면서 70% 연계율을 맞추려면 문제를 변형해 낼 수 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을 배제한채 정부가 ‘쉽게 내겠다’고 공언한 것 자체가 잘못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수능과 EBS 교재 연계 효과를 기대하는게 무리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수능이 너무 쉬워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만일 올해도 쉬웠다면 수능 무용론이 나왔을 것”이라며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EBS 70% 연계를 맞추려면 어렵게 내는게 당연했다”고 말했다.

예비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박혜정(45)씨는 “EBS 문제풀이만으론 고득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EBS 교재를 갖고 심화학습을 하는 별도의 사교육을 받아야 할 판”이라고 씁쓸해 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EBS 연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하고, 이에 앞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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