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연비 및 배출가스 기준을 19% 완화해주기로 한 것과 관련, 유럽 자동차에 대해서도 동일한 혜택을 줄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동차 연비 및 배출가스 기준과 관련, "미국 수입차에 대해 19% 에누리를 주겠다(기준을 19% 완화해준다는 의미)고 했다"며 "그걸 유럽연합(EU)이 똑 같이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 사실은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EU와 별도로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실 FTA와는 관계 없다"며 "미국과도 FTA와 무관하게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09년 기준으로 국내 판매가 4,500대 이하인 미국산 자동차 제작사에 대해서는 우리의 연비 및 배출가스 기준보다 19% 완화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이 많이 양보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에서의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를 생각해 보라"며 "한미 관계에서 적정한 우호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반적 인식이 강화되는 것이 관세를 몇 년 더 내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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