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학민’이 펄펄 난 대한항공이 시즌 개막과 함께 2연승으로 급상승했다.
대한항공은 7일 천안 유관순경기장에서 열린 NH농협 2010~1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6-24 25-21)으로 낙승을 거뒀다. 그러나 양팀 합해 범실을 38개나 쏟아내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자로 잰듯한 송곳 강타를 퍼부은 김학민은 18득점, 공격성공률 60.87%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친구가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낸 용병 에반 페이텍도 1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학민은 지난 시즌 좌우 공격수로 번갈아 출격했으나 올 시즌에서는 왼쪽 전담 붙박이로 ‘고정 출연’하면서 부담을 크게 덜었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 오른쪽 공격수 새 용병 에반은 키 2m3㎝에, 몸무게 111㎏에서 터져 나오는 고공강타로 상대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삼성화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3으로 무너진 데 이어 이날도 완패하면서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현대캐피탈 용병 헥토 소토는 18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 45.95%와 범실 5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범실 21개를 남발하는 등 엉성한 조직력으로 자멸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싸움은 누가 범실을 줄이느냐에 달렸는데 우리가 상대보다 4개 적어 이긴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소토가 아직 국내리그에 적응치 못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며 패배의 쓴맛을 달랬다.
천안=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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