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원의 경우 배치표보다 10~20점 높게 잡아야
올해 수능 지원자는 71만2,227명으로 전년 대비 3만4,398명 증가했다. 반면 정시 정원은 전년 대비 1만명 줄었다. 서울 소재 대학 지원 가능선인 백분위 합(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320점을 기준으로 볼 때 누적인원이 전년대비 3,500명 정도 늘어나 중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올라가고 상위권 대학과 중위권 대학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인문계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수리 '나'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포함되므로 수리에 부담을 느끼는 현 고3수험생이 재수를 피해 하향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학과별 서열도 일반적인 예측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격차가 없어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안전 지원을 할 경우, 배치표보다 10~20점 높게 점수를 잡아야 하고, 상향 지원을 할 경우 과감하게 높은 학과를 공략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탐구 반영 과목 수를 줄인 것도 합격선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이 탐구 반영 과목 수를 2과목으로 축소했다. 성적이 좋은 2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2~5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의 경우 탐구 반영 비율이 10~15% 정도이나, 자연계의 경우 탐구 비율이 20~30%에 이르기 때문에 자연계에서는 탐구 과목의 성적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원 전략의 기본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찾는 것이다. 표준 점수 혹은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 영역별 반영 비율, 교차지원 허용 여부, 가산점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쟁률도 중요한 변수이다. 최근 3~4년간의 평균 경쟁률은 물론 경쟁률 변화 추이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동일 학과라도 모집 군에 따라 경쟁률이 다르므로 군별 경쟁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대학이나 학과의 경쟁률도 변수 중의 하나이다. 안전 지원과 상향 지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전 지원자들은 마감 하루 전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감 전날 최종 경쟁률을 토대로 안전 지원자 수를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김명찬 종로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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