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세계디자인수도(WDC)'와 '유네스코 디자인창의도시'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가진 세계 유일의 도시입니다."
서울의 디자인정책을 총괄하는 정경원(60ㆍ사진)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6일 "디자인서울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을 건강하게 만드는 삶의 질을 높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래 사업"이라고 말했다.
_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의 성과는.
"세계에서 디자인서울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100만 명이 넘는 국내 디자인산업 종사자들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커졌다. CNN, 뉴욕타임즈, 뉴스위크, 월페이퍼 등 세계 유수 언론들이 디자인서울을 크게 다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은 초대 WDC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로 세계디자인 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 관련 기업의 수술경쟁력이 높아지고, 투자자와 관광객이 늘어나는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_올해 서울시가 유네스코 디자인창의도시로 선정됐는데.
"엄청난 쾌거다. 심사에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들이 참여하는데다 과정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서울이 가입해 유네스코 디자인창의도시는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몬트리올, 나고야, 상하이 등 모두 8곳이 됐다. WDC는 당해 연도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타이틀이지만 유네스코 디자인창의도시는 자격을 갖춘 여러 도시가 거의 영구적으로 공유하는 인증이다."
_세계디자인수도 이후 디자인서울이 나갈 방향은 뭔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디자인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시민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디자인'과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디자인'두 가지 방향이다."
_좀 생소한 얘기인 것 같은데.
"세계적인 디자인 트렌드인 '재미있는 디자인'(Fun and Humorous Design)을 적극 도입해 무미건조하고 삭막해지기 쉬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광화문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은 탈의 중'이란 가림막을 꼽을 수 있다. '신성한 장소와 대상을 희화해 불경스럽다'는 비판과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_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게 도시디자인으로 가능한가.
"도시디자인은 시민 위생은 물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세기 도시디자인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해 콜레라, 장티푸스 등 무서운 전염병을 막는 것이었다. 21세기 도시디자인은 비만과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시민을 위한 건강디자인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뉴욕시가 추진하는 '활동적인 디자인 지침'(Active Design Guidelines)이 좋은 예다. 건축물을 디자인할 때 자연 채광을 놓이고, 시민들이 신체 활동을 많이 하게 계단과 엘리베이터, 실내와 야외공간을 전략적으로 배치 연결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배려한 거리, 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_서울시에서는 어떻게 구현하나.
"이미 집에서 5분 거리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원과 둘레길, 자전거길, 가족캠핑공원 등을 조성했다. 앞으로 시민들이 더 쉽게 운동할 여건을 만들 것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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