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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의 위상은 오너 아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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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의 위상은 오너 아닌 CEO"

입력
2010.12.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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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5일(현지시간) 모두 79건의 미국 외교전문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엔 산업계라는 '파이(이권)'를 나눠 먹고 있는 중국 지도부와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소극적인 중동국가들의 실상이 드러났다. 위키리크스는 이날까지 전체 25만 여건 중 921건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베이징 발 외교전문은 중국 내부인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와 공산당을 이익집단의 집합체로 표현했다. 지도부까지 기득권을 나눠 갖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서로 영역을 침범하는 개혁이 어렵다는 것이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경우 전력,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은 석유, 천윈(陳雲) 전 국무원 부총리는 금융,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주석은 베이징 부동산 분야를 통제하며 이익을 챙겼다고 전문은 지적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사위는 대형 포털 시나닷컴을 운영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부인이 보석업계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에서 한 중국 인사는 저자세로 적을 만들지 않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차기 지도자 발탁은 이런 지도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외교전문은 중국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이 지시나 명령이 아닌 '진정한 민주주의'적 합의제를 구현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전문에 따르면, 정치국원 25명이 티베트 문제를 제외한 모든 주요 현안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논의를 거듭하며, 투표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9명으로 이뤄진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경우 주석이 가장 큰 발언권을 갖지만 다른 8명이 거부권을 보유, 후 주석의 위상은 '오너'가 아닌 최고경영자(CEO)에 비유됐다.

작년 12월 외교전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주요 지원자라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테러조직이 이슬람 성지인 메카 순례기간 등을 이용해 테러자금을 모금하는데 사우디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도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흐름을 막는데 적극적이지 않았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는 테러 대응에 최악이란 평가를 받았다.

2009년 9월 바드다드 발 외교문서에선 이라크가 이란이 아니라 이라크내 소수파인 수니파를 지원하는 사우디를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작년 3월 외교전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를 '인형 조종자'로 칭하면서 인형 격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대해 푸틴 보다 더 개방적일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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