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즉석밥 등으로 대표되던 즉석제품이 외식, 패션, 가전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의 만족을 중시하는 ‘즉석경제’의 소비 패턴이 늘어나며 제품이나 마케팅도 순간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우선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속도 경쟁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최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 연 철판요리 전문점 ‘야끼스타’는 보기 드물게 철판구이를 패스트푸드로 선보인 음식점이다. 치킨과 볶음밥, 면 종류로 구성된 철판요리는 3~5분만에 완성되고, 일회용기에 담아 가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도 가능하다. CJ푸드빌의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도 전통적인 비빔밥 전문점과 차별화한 패스트푸드식의 퀵서비스레스토랑(QSR)이다.
모피를 탈부착할 수 있는 재킷이나 코트 등은 상황에 따른 신속한 변신을 돕는 즉석제품이다.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내놓은 ‘3D 퍼 아우터 시리즈’는 카디건이나 코트 등의 칼라와 깃 부분에 털을 덧댄 제품으로 부분별 탈부착이 가능하다. 퇴근 후 바로 연말 모임을 가야 하는 바쁜 직장인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정제된 원두커피가 담긴 캡슐을 기계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조리되는 캡슐커피 머신은 인스턴트 커피의 간편함과 원두커피의 고품질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 즉석제품이다. 그밖에 여러 브랜드의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 두고 판매하는 편집매장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소비층으로도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것도 즉석경제와 연관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경제 시대를 사는 바쁜 직장인의 수요에 발맞춰 한 가지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제품 등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