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51회 한국출판문화상/ 작년보다 500종 늘어난 1313종 응모…예심도 고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51회 한국출판문화상/ 작년보다 500종 늘어난 1313종 응모…예심도 고심

입력
2010.12.06 12:19
0 0

“힘든 숙제였다.”

올해로 반세기를 넘겨 제51회를 맞은 한국출판문화상 예심 심사위원들의 말이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이 지난해보다 508종이나 많은 1,313종인데다 좋은 책들이 많아서 검토하고 선정하기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부문별로는 저술 527종(학술 239종, 교양 288종), 번역 201종, 편집 234종, 어린이ㆍ청소년 423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168종은 저술과 편집, 번역과 편집 등 여러 부문에 동시 응모했다. 지난 3일 열린 예심에서 심사위원들은 이 중 51종을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예심에도 참가한 번역가 남경태씨는 “고를 만한 책이 빈약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출판 상황이 더 어려워졌는데도 질적으로 우수한 책이 많아 반가웠다”며 “그러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할 만한 압도적인 책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좋은 책이 많긴 한데 고만고만하다. 출판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결정적인 책을 못 본 지 여러 해가 됐다. 그런 ‘슈퍼스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동감을 표했다.

2000년대 들어 사회ㆍ경제적 격변에 순발력있게 대응해 이슈를 따라가는 책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근본적 가치를 견인하는 책은 찾기 어렵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응모작들의 경향으로 볼 때 2010년 한국 출판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에 맞춘 한국전쟁 재조명( 등), 철학과 사회과학의 핵심 개념이나 쟁점을 정리하는 기본 다지기( 등), 번역 자체에 대한 반성( 등), 서양 고전의 원전 완역( 등),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기획성 시리즈( 등) 에서 알찬 성과가 두드러졌다.

저술 부문에서는 국내 학자들의 탄탄한 학술서가 눈에 띄게 늘었고, 교양서 저술도 상당한 수준의 책이 많았지만 좋은 책을 넘어 발군의 책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번역 부문에서는 대가들의 고전을 전문가들이 원전에서 번역해 정본이 될 만한 책을 많이 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르크스의 (강신준 옮김), 막스 베버의 (김덕영 옮김), 위안커의 (김선자 등 옮김), (김진일 옮김) 등이 그것이다.

기획과 편집, 디자인 등 책의 만듦새를 평가하는 편집 부문 응모작들은 국내 편집자들의 우수성을 확인시켰다.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편집자의 시각과 의도를 뚜렷이 반영한 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ㆍ청소년 책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응모작의 총량은 많지만 책의 수준이나 출품한 출판사의 분포가 고르지 않은 편”이라며 좀더 엄선해서 응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51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은 예심 통과작 51종을 대상으로 본심을 거쳐 최종 결정되며 이 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제51회 한국출판문화상 예심 심사위원(가나다 순)

남경태(번역가) 이동철(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장지숙(파주 교하도서관장)

진태원(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한미화(출판평론가)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