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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를 뒤흔든 백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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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를 뒤흔든 백인들

입력
2010.12.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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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은 점프엔 젬병(White Men Can't Jump)'. 한국엔 1994년 '덩크슛'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웨슬리 스나이프스, 우디 해럴슨 주연의 내기 농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의 제목으로 쓰일 만큼 미국에서 농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대표되는 흑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농구(NBA)를 봐도 그렇다. 단적으로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이름만 대면 아는 슈퍼스타들은 죄다 흑인 특유의 '축복받은' 운동능력으로 코트를 집어삼켰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고군분투하는 백인들의 활약상은 두드러지게 마련이다. 올시즌은 특히 UCLA 출신으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파워포워드 또는 센터를 맡고 있는 3년차 케빈 러브(22)가 발군이다. 평균 15.3리바운드로 2위와 3개 이상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도 19.4점으로 26위에 올라 있다. 흑인이 점령하다시피 한 골밑에서 일군 성적이라 더욱 값지다.

이밖에 두 차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스티브 내시(36ㆍ피닉스 선스), 2007년 MVP 출신 더크 노비츠키(32ㆍ댈러스 매버릭스)도 백인이다. 포인트가드 내시는 남아공 출신의 캐나다인이고, 파워포워드 겸 센터인 노비츠키는 독일인이다.

이들에 앞서 NBA에서 백인의 자존심을 지킨 계보는 대략 포인트가드 봅 쿠지(82)가 출발점이다. 그는 1950, 60년대 6번이나 보스턴 셀틱스를 챔피언에 올려 놓았다. 이 기간 13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1957년 MVP의 영예도 안았다. 슈팅가드 제리 웨스트(72)와 센터 빌 월턴(58)도 빼놓을 수 없다.

1960, 70년대 LA 레이커스에만 몸담았던 '해결사' 웨스트는 지금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NBA 로고 실루엣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키 211㎝의 월턴은 정규시즌과 파이널 MVP를 한 번씩 거머쥐며 백인 센터의 가능성을 열어젖힌 인물이다.

1980년대하면 역시 전설의 스몰포워드 래리 버드(54)다. 1992년까지 14년간 보스턴에서만 뛰며 6번의 각종 MVP를 수상했다.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과 희대의 라이벌 구도를 이룬 버드는 개인 통산 2만1,791점(평균 24.3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2만점 이상을 기록한 3명의 '셀틱스맨'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버드가 내민 바통은 1984년부터 2003년까지 유타 재즈에서만 뛴 존 스탁턴(48)이 이어 받았다. 그가 남긴 개인 통산 1만5,806어시스트(평균 10.5개)는 아직까지도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1990년의 14.5어시스트 역시 한 시즌 평균 최다 기록이다.

한편 개인 통산 105회의 트리플 더블로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 있는 제이슨 키드(37ㆍ댈러스), 가공할 덩크슛으로 올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블레이크 그리핀(21ㆍLA 클리퍼스)은 언뜻 보기에 백인이지만, 흑인 혈통으로 알려져 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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