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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데이비스컵 테니스 사상 첫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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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데이비스컵 테니스 사상 첫 정상에

입력
2010.12.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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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삭발한 5명의 머리가 카메라 플래시를 받아 반사되는 바람에 우승 트로피보다 더 빛나 보였다. 노박 조코비치(랭킹3위)가 이끄는 세르비아 테니스대표팀이 프랑스를 따돌리고 2010 데이비스컵 정상에 올랐다.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1900년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시작된 이래 현재 전세계 125개국이 참가하는 테니스의 월드컵이다. 1차대전(1915~18년)과 2차대전(1940~45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개최됐는데 역대 최다우승국은 미국(32회)이다. 이어 호주가 28번,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9차례 정상에 섰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스페인이 4차례 정상에 올라 신흥 강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랭킹은 36위, 일본이 28위, 중국은 33위다.

6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의 베오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0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결승 최종일. 4단1복식, 총 5게임 중 3선승제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세르비아는 전날까지 1-2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단식 2게임에서 조코비치와 빅토르 트로이츠키(30위)가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12위)와 미카엘 로드라(23위)를 각각 3-0으로 일축하면서 3-2 대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르비아가 데이비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세르비아는 이전까지 월드그룹(16강) 1회전을 통과한 적이 없어 시드 배정(주최측이 국가간 랭킹을 고려해 대진표를 작성하는 것으로 랭킹이 높을수록 유리하다)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월드그룹 1회전에서 미국을, 8강에서 크로아티아를, 4강에서 체코를 꺾고 결승에 올라, 챔피언에 올랐다. 시드배정을 받지 못하고 정상에 오른 나라로는 크로아티아(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조코비치는 특히 월드그룹 1회전부터 결승까지 자신이 맡은 단식 7게임을 모두 따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봬,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조코비치는 이전까지 몽피스와 5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를 챙겨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경기 후 "홈 관중들의 엄청난 열기속에 일궈낸 성과다. 생애 처음 맛보는 감정이다"라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우승하면 모두 삭발하자'고 한 약속도 지켜졌다. 이들은 시상식에 앞서 급히 삭발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승리를 맛봤다. 한편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그룹으로 강등된 한국은 2011년 3월4~6일 한국에서 시리아와 2그룹 1회전을 치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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