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골프의 간판스타인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와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일본과 미국에서 동반 상금왕에 등극했다.
김경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으로 우뚝섰고, 최나연은 신지애(22ㆍ미래에셋)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번째 상금왕을 차지했다.
김경태는 5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골프장(파70ㆍ7,016야드)에서 열린 제47회 일본시리즈 JT컵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이케다 유타(일본)과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전까지 1억7,611만9,599엔(약 23억9,7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였던 김경태는 2위(1억4,728만9,779엔) 이시카와 료(일본), 3위(1억405만8,830엔) 이케다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상금왕을 확정했다.
이로써 김경태는 지난 2008년 조건부 출전으로 일본 무대에 처음 진출한 이후 3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상금왕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일본 남자골프에서 외국인이 상금왕에 오른 것은 1987년 일본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이시이에 이어 김경태가 두번째다.
특히 한국 골프는 안선주(23)가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사상 첫 상금왕을 확정한데 이어 김경태까지 일본 남자골프 상금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 최나연도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ㆍ6,518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1오버파 217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라 남은 4라운드 결과에 관계없이 상금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181만달러(약 20억6,000만원)로 2위(177만달러) 신지애의 맹추격을 받았던 최나연은 신지애가 3라운드까지 12오버파 228타에 그치며 컷 탈락해 상금 1위를 확정지었다.
상금왕 경쟁을 승리로 이끈 최나연은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도 함께 노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청야니(대만)가 188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79점으로 2위, 최나연은 174점, 크리스티 커(미국)가 173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최저타 부문에서는 최나연이 3라운드까지 69.87타를 쳐 69.90타의 커를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한편 양희영(21)은 LPGA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사흘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마리아 요르트(스웨덴ㆍ5언더파 211타)에 1타 앞서 있는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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