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딸이 강원도로 육상 유학을 떠나 꽃을 피우고 있다. 제56회 경부역전마라톤에 강원대표로 참가한 여고생 현서용(16ㆍ원주 상지여고 1년)이다.
그는 이번 대회 5개소구간에 출전, 전국체전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내로라하는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1위로 골인하는 깜짝 레이스를 펼쳐 육상계를 흥분시켰다.
인천이 고향인 현서용은 부원 초등학교 6학년때 800m를 시작으로 육상에 입문했다. 그는 동인천 여중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질주본능'을 떨치며 각종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이에 아버지 현재천씨는 딸의 남다른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 강원도로 유학을 결심했다. "아빠가 원주 상지여고 정만화 감독의 명성을 듣고 저를 상지 여중으로 전학시켰다"는 현서용은 "상지여고 진학 후 기량이 부쩍 느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경부 역전마라톤이 첫 출전이라는 그는 최선근 강원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출전선수로 통보 받았을 때 "3위 이내만 들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막상 뛰어보니 평탄한 트랙보다 울퉁불퉁한 도로레이스가 훨씬 힘이 덜 들었다"고 밝혔다.
여자 5,000m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동갑내기 염고은(김포제일고)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 겨뤄보지 못해 많이 아쉽다는 그는 "(염)고은이의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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