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만든 국수 제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상정하고 있는 라면업계가 최근 ㈜농심이 내놓은 '후루룩 소고기짜장면'(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쌀로 만든 면에 고급기술을 접목, 신시장의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루룩 소고기짜장면에선 무엇보다 고온쿠커 공법이 눈에 띈다. 유명 중국집에서 갖은 양념을 센 불에 볶아내듯 쇠고기와 자장을 솥처럼 생긴 고온의 밀폐 기구에서 조리함으로써 자장면의 고소한 맛과 쇠고기의 깊은 맛을 살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재료들을 볶는 온도와 시간은 1급기밀"이라고 했다.
쌀 함량이 90% 이상인 면발에도 첨단기술이 숨어 있다. 면발 가운데에 튜브처럼 구멍을 뚫어 자장 소스가 골고루 배어들게 함으로써 면과 자장 소스의 조화를 최적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장면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사용한 것도 또 다른 아이디어다.
면류 제품 최초로 QR(Quick Response)코드를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라면이 단순한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정보와 재미까지 줄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CF 동영상은 물론 제조 과정까지 공유할 수 있다.
농심은 지난해 '둥지 쌀국수뚝배기'와 '둥지 쌀카레면', '둥지 쌀짜장면' 등의 쌀면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서울 순화동에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 '뚝배기집' 1호점도 개설했다. 라면의 주 소비층인 청년층 인구 감소로 면류 시장의 테두리를 넓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200억원을 투자한 부산 녹산공장에 쌀면 전용라인을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진 농심 제품영업기획팀 상무는 "사발면과 신라면으로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왔던 것처럼 쌀면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낼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쌀면 제품의 매출 비중을 2012년에는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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