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이ㆍ취임식 뉴스를 보는데 전임 장관이 신임 장관에게 국방부 기를 넘길 때 신임 김관진 장관의 눈빛이 흔들리는 화면이 잠시 스치고 지나갔다. 전임 장관이 불명예스럽게 퇴임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 같았다. 또한 후배를 위로하는 선배의 마음을 전하는 눈빛 같았다.
신임 장관은 육사 28기, 전임 장관은 육사 29기다. 김 장관은 내정자 때부터 지금까지 전형적인 무관의 정신과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그런 모습이 좋다. 모습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그는 진짜 군인이다. 국회 청문회에서도 굽실거리거나 번들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당당한 것이 아니라 정직했다. 정직하며 강직했다.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나는 국방장관에게 "충성" 하며 거수경례를 올릴 것이다. 신문기자를 그만두고부터 대통령 이외의 국무위원 이름을 잘 모르고 지냈다. 그 장관이 그 장관 같았기 때문이었다. 역대 국방장관을 지낸 사람이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김관진 국방장관은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가 넥타이를 맨 차림새라도 진짜 군인의 정신과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하는 군 미필, 군 면제 정치인들을 야단치며 가르치길 바란다. 내내 군인으로 국민에게 명예롭길 바란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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