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3대 악재(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북한 리스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단기적인 흔들림에 연연하기 보다는 큰 그림에서 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최근 증시는 두 가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째, 중국만 바라보던 시장의 관심이 점차 미국으로 돌아서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화두는 가장 빠른 회복세와 높은 성장률을 보인 중국이었다. 자연스레 중국의 투자와 소비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는 종목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점차 긴축정책에 속도를 붙이고 있고 직접적인 가격 통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소비진작을 위한 보조금 지급 정책도 연말에 종료될 예정이다. 긴축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대치가 워낙 낮았던 미국은 의외의 선전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주고 있다. 소비지표 개선도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지속적인 부양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요컨대, 지금까지는 중국이 증시의 호재를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미국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 줄 것이다.
둘째, 수급에 있어 외국인 의존도가 완화되고 국내 자금 유입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증시는 주식형 펀드의 대량 환매가 지속되면서 철저하게 외국인 수급에 의존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가 줄기 시작했고, 증권사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기금과 국가 기관들도 꾸준히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특판예금의 방향을 지켜보자. 이전과는 달리 은행들이 이를 다시 고금리의 특판예금으로 재흡수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일정부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다.
미국과 관련해서는 경기소비재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국내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은행 증권 건설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내년을 준비하는 포트폴리오에 꼭 편입해야 할 업종들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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