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3월,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 섬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기체가 대기 중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정도는 미미했다. 그러나 이 사고를 계기로 오염이 없고 비용도 적게 드는 꿈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던 원자력 발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에서는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그 뒤로 늘 조연에만 머물러 있던 원자력 발전이 친환경 에너지 붐을 타고 르네상스를 맞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30년 만에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2030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원전 430기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 7일 오후 9시50분 방송하는 EBS '다큐프라임 _ 원자력, 공존을 꿈꾸다'에서는 원전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고 세계의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간다. 1부 '원자력, 에너지 강국의 미래'편은 프랑스 사례로 시작한다. 51개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 생산의 약 80%를 담당하는 프랑스는 영국, 독일 등 주변 유럽 국가에 매년 40~60테라와트의 전기를 수출해 20억~30억 유로를 벌고 있다.
또 '석유의 도시'라 불리는 미국의 텍사스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와 세계 유일의 원폭 피해국인 일본이 원자력산업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원동력을 살펴본다.
2부 '원자력, 또 다른 가능성의 시작'에서는 의료, 우주과학, 신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원자력을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소아암 환자들은 양성자 치료기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됐고, 프랑스 그르노블 문화재복원연구소는 감마선을 이용해 문화재 보존, 복원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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