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3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9월(10만325가구)보다 1,292가구(1.03%) 줄어든 9만9,033가구로 집계됐다. 2007년 9월(9만8,235가구) 이후 3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가구 이하로 떨어진 것.
전국 미분양 주택은 2007년 10월(10만887가구) 처음으로 10만 가구를 돌파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1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연도별(매년 12월 기준)로 보면, 2003년 3만8,000가구, 2004년 6만9,000가구, 2005년 5만7,000가구 2006년 7만3,000가구에 불과했지만 2007년 11만2,000가구, 2008년 16만2,000가구, 2009년 12만3,000가구로 급격히 늘었다.
미분양 감소는 지방이 주도했다. 10월 미분양은 9월보다 2%(1,425가구) 줄어든 6만9,699가구를 기록,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방 미분양이 최고치에 달했던 2008년 12월(13만9,000)보다 절반으로 떨어진 수치다.
반면, 수도권 미분양은 여전히 증가세다. 10월 말 현재 전달보다 0.5%(133가구)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늘어났다. 경기의 미분양 물량만 전월 대비 2.1%(484가구) 줄었을 뿐, 서울과 인천은 각각 15.5%(337가구), 7.3%(280가구) 증가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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