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신임 국방부 장관은 취임 후 이틀 간 최전방 부대를 시찰하며 작전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전시 각료에 버금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5일 오전 7시께 서부전선 임진강 유역의 육군 전방 부대를 방문, 부대장으로부터 경계 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적의 침투 양상과 이에 따른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김 장관은 부대의 강안(江岸) 소초에서 장병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직접 적과 접촉하게 되는 전투병들의 전투 의지와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며 "전사 중 전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훈련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앞서 4일 오전 9시30분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오전 11시30분께 국방부에서 열린 이ㆍ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북한이 또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온다면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대응으로 그들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방부 주요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점심식사를 한 뒤 헬기를 이용해 바로 연평도로 향해 해병대 연평부대의 지휘통제실과 K_9자주포 진지, 레이더 기지 등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여러분은 그 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병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전투를 수행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방부로 돌아와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찾아 북한의 도발 유형에 관한 전술토의를 했다. 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합참 지통실과 전방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만큼 김 장관이 현 시기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영 전 장관은 4일 이임식에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등 무모하고도 비열한 북한의 기습 공격은 군을 6ㆍ25전쟁 이후 최악의 시련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며 "북한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철저히 응징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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