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중동의 바레인을 방문중인 클린턴 장관은 3일(현지시간) 현지 학생들과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국무장관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 출마나 러닝메이트로서 부통령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현직이 끝나면 변호사 업무, 특히 세계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이나 2016년 대권 도전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클린턴 장관이 향후 계획까지 밝히면서 이런 관측을 부인하기는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2012년 대선에는 65세, 그 다음 대선 때는 69세가 된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지난 10월 CNN 회견에서 “힐러리 장관의 보좌관들 중 일부가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힐러리’ 조합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힐러리 장관의 부통령 후보 출마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바레인 학생들에게 “내 부모와 내가 받은 교육, 내가 받은 기회로 나는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CBS 방송 등 미 언론들은 클린턴 장관이 변호사로 돌아가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클린턴 재단’에 합류, 남편과 함께 인도주의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미 대통령직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모든 대통령을 보세요”라고 운을 뗀 뒤 현재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고달픈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백발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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